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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W. 릴리

<1>

 

 

 저는 어느 한 여인을 사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사랑하는 이 마음만으로 만족하였으나 처음 대화를 나누던 그 순간부터 이러한 마음이 점점 부풀고 부풀어 그녀와 함께 있음에서야 만족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나는 그에 멈추지 않고 이 마음이 더욱더 커져 이 사람에 대해 더욱 알고 싶고 더욱더 많은 시간을 공유하며 살아가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나의 마음을 자그마한 편지에 담아 그녀에게 보냈습니다. 그녀의 대답은 아쉬움을 가득 담은 거절. 그녀는 나를 그저 친구로밖에 보지 않았다 합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편지에 내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몇 번이고 거절한다는 답장이 와도 나는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편지에 내 마음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반복된 행동이 10번 즈음 되었을 때 그녀가 우리의 교제를 승낙했습니다. 이리도 끈질기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말하면서 말이죠.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2>

 

 내가 사랑했던 그리고 사랑하던 그녀와 더욱더 많은 시간을 공유하니 이래저래 많은 일이 많았습니다. 서로 좋아했던 일, 서로 싫어했던 일, 서로 기뻤던 일, 서로 미워했던 일. 그녀와 내가 마주 보며 웃기도 했고 등을 돌려 싸우기도 했지요. 한 번은 너무나 크게 다투어 이별을 할 뻔 했지만, 서로의 감정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조용한 카페에서 서로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어 서로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들과 아쉬웠던 점들을 나누니 어느새 우리는 화해를 하고 다시 웃고 있었습니다. 서로의 말을 내뱉는 것이 아닌 들어주며 기다린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크게 싸웠어도 이별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더욱더 나는 나와 사랑스러운 그녀의 아이를 낳아 한 가정을 이루어 살아가길 바랐습니다. 그녀와 영원을 기약하며 살아가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당신과 함께 살고 싶다고, 나와 결혼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프러포즈를 했지만, 그녀는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생각 할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나는 그녀의 반응에 불안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당황해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죠. 혹시라도 거절이 나올까 나는 너무나 걱정되었습니다. 현재 내 마음은 그녀가 아니면 안 되기 때문이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문구점에 들러 작은 편지지 세트를 구매하였습니다. 그리고 내가 그녀에게 연인이 되었으면 좋겠노라고 편지에 내 마음을 담았을 때처럼 나와 함께 한 가정을 꾸리길 바란다는 이 감정을 숨기지 않고 편지지에 눌러 담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녀에게 전하려고 했더니 그녀 또한 편지를 내밀었습니다.

 

 “이건…?”

 “기억해요? 당신이 내게 고백했을 때 썼던 방법이잖아요? 좀 서툴지만, 내 마음을 담아봤어요. 한 번 읽어 볼래요?”

 

 편지의 내용에는 그녀가 많은 생각을 했고 이 때문에 밤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 것. 곰곰이 생각해 보면 여태 연애를 하면서 결혼을 생각할 틈도 없이 행복했기 때문에 프러포즈를 받았을 때 당황스러웠지만, 우리의 나이를 생각하니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나이이기도 해 우리의 미래를 그려보았다고. 우리가 함께 사는 집, 우리와 쏙 빼닮은 아이, 그러한 요소들이 갖추어 지금보다도 더욱 행복해질 수 있을까. 미래의 일이기에 불안하며 그러면서도 왜인지 계속해서 그려지는 모습들에 결국 그녀는 나의 프러포즈를 받아준다는 것. 나는 너무나 기뻐 그녀를 껴안았습니다. 그리고 연신 고맙다고 그녀의 귀에 속삭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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